수십번의 서류 탈락 이후, 이번 시즌은 그래도 꽤나 많은 서류 합격을 할 수 있었다.
개인적인 직무 변경 이후로, 그래도 눈에 띄는 성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꽤나 많은 인적성과 꽤나 많은 AI 면접을 치를 수 있었다.
나이 탓으로 생각되는.. 서류 탈락 건도 많았다.
물론, 회사에서 날 떨어뜨린 이유는 영원히 알기는 어렵기에 단정지을 순 없겠지만 말이다.
결국에는 연락이 온 회사는 .. 현재로서는 없다.
마지막 한 군데 최종 면접 봤던 곳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
참 감사하게도 올해는 취업 준비를 하면서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시에서 운영하는 멘토링을 받고, 크몽에서 모의 면접을 받기도 했다.
친구들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면접과 자소서 피드백을 받기도 했다.
기존에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조차 부끄러워 했었는데 올해는 조금 달라지고 싶었다.
더 길어진 공백기와, 더 많아진 내 나이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아직 밥 벌이는 못하지만 나는 인간적으로 어른답게 성장한 거 같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다.
지난 최종 면접을 준비할 때,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서, 많이 말을 절고 내 자신이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에 있어 많은 괴로움을 느꼈다.
면접 중간에 막 제멋대로 말해버리는 내 주둥이를 묶고 싶을 정도였다.
면접 끝나고 나서 그냥 준비하던 과거랑 면접을 망쳐버린 내 주둥이가 미웠다.
그냥 추하게도 흐느끼지도 않고, 그냥 눈물이 주르륵 계속해서 흘렀다.
이 최종 면접 날에 희망하던 타 회사의 필기 시험을 단 3점 차이로 떨어지게 되었다.
3점은 큰 차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당시의 나로서는 제 정신이 아니라서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왜 항상 한 끗이 부족한가? 나는 왜 항상 행운이 없는가?
진짜 운이 있는 사람은 이 3점도 그냥 찍어서 맞출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반복해서 들었다.
괴롭게도 자기 연민과 자기 혐오가 함께 일어났다.
그 날 보기로 약속했던 친구 집까지 가는 1시간 동안, 나는 계속해서 사연 있는 여자가 되어 눈물을 흘렸다.
소리를 내지도, 몸을 헐떡대지도 않았지만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다.
아무것도 하기 싫었던 나날들을 뒤로 하고 나는 어제 새로운 자소서를 제출하였다.
한 자를 쓰는데도 숨 쉬기 싫고, 답답한 마음이 들었지만 꾸역꾸역 한 글자를 작성했다.
계속 멈춰있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려고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었다.
나의 취업 준비 기간이 무한대로 늘어나면서, 기존에 알고 있던 많은 사람들이 혼을 냈다.
친구부터, 때로는 가족까지 다양한 범위와 다양한 친밀도의 사람이 나를 비난했다.
그러게 공부를 좀 하지 그랬냐가 주가 되었다.
이 기간 동안에 나는 나를 대하는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고
정말 오래 내 주변에 두고 싶은 사람들을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화가 나고 억울한 부분도 있었지만, 지금은 필요했던 시간이고 오히려 고맙다고 생각한다.
(... 나는 공부가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고 물론 그들의 조언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말을 들을 정도의 친밀감을 가졌나? 그들은 정말 공부를 잘하고 열심히 해서 취업을 했고 나는 상대적으로 못했나? 라고 물어보면 그건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물론 아직도 내 에고가 강해서 이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이번 취준 시즌은 정신적으로 많이 궁지에 몰려서 점도 여러차례 보았다.
돌팔이처럼 하나도 못맞춘 사람도 섞여 있었기에 믿지 않기로 결심하고 그래도 내가 할 일을 열심히 하려고 했다.
없는 돈을 그들에게 쥐어주고 나서야 나는 내가 잘 될 것이라 믿고 행동하기로 결정 내리게 되었다.
이번 상반기는 아쉽게도 좋은 소식이 없었지만 (물론 아직 한 개가 표면적으로 남았지만)
나를 원하는, 내가 원하는 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미래가 어서 다가오길 바란다.
취업을 준비하는 많은 이들에게 좋은 소식이 오기를 바란다.
다들 행복하시길.
저도 행복할게요.